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가 출범 첫해 16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감사인은 회사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사업 주체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029년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감사를 맡은 한일회계법인은 “당기말 현재 순자산은 자본 잠식 상태에 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700억 원 초과한다”며 “회사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강버스는 SH와 이크루즈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한 민관 합작 법인이다. SH는 이번 실적에 대해 “선박 건조와 선착장 조성 등 사업 초기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대규모 자본 투자의 결과”라며 “재무제표상 부채는 운영에 필수적인 선박·도선장·영업시설 구축에 전액 사용된 것으로, 대규모 기반 시설 사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했으나 잦은 고장으로 열흘 만에 중단됐고, 재정비 후 11월 재개했다가 바닥 충돌 사고로 다시 일부 구간 운항을 중단하는 등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운영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운임 수익 등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SH 측 설명이다.
수요 회복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올해 3월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이후 탑승객이 6만 2,000여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월평균(2만 7,000여 명)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4일까지 3만 2,0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황상하 SH 사장은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재무 개선을 통해 2029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수상 대중교통이 시민의 일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